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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향기 183 - 묵은 땅을 기경하며 - 김윤진 집사 [장년라브리] | 정대원 | 2013-0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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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원수 시인의 ‘고향의 봄’ 중에서 시골 옛집에 가면 아직도 아름드리 살구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울 부친 소싯적부터 지금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니 (저도 제가 어릴 때 본 굵기와 지금이 비슷해 보임) 이 나무의 연령을 도무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족히 백 년은 훨씬 넘었음이 분명하다. 해마다 살구꽃이 피면 그믐이라 할지라도 환하게 밤을 밝히는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살구꽃 필 무렵이면 본격적으로 농부는 밭을 갈고 한 해를 시작했던 것 같다. 봄은 땅 속에서부터 시작되고 농사는 농부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동의 흙을 쟁기로 갈고 싶은 농부의 본능은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의 의미를 이해한다.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세아 10장 12절 늘 강퍅해지고 수시로 딱딱한 묵은 땅이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때론 이 땅에서 과연 씨앗이 자랄 수 있을까 하는 회의에 젖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사막에도 꽃을 피우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오늘도 조용히 여호와를 찾고 기대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성령의 단비가 촉촉이 내려, 우리의 묵은 땅을 기경한 그 옥토의 마음 밭 위에, 하나님의 말씀이 삼십 배, 육십 배, 백배의 열매를 맺는, 사랑하는 빛과 소금 지체들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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