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을 읽고 | 이하양 | 2008-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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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을 읽고 ( 존 비비어 / 두란노 )
오래 전,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온 세상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불순종. 그것은 죄의 시작이자 모든 죄는 그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시대는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인 것 같다. 분열된 가정에서의 부모의 권위, 부정직하고 부패한 나라에서의 위정자들의 권위, 여성해방을 외치는 아내들로부터 멀어져간 남편의 권위, 신뢰를 잃은 한국교회의 목회자의 권위 등등.. 권위를 가져야 할 자들의 정직하지 못함으로 인해 권위를 스스로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건 권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성경의 권위와 하나님의 권위마저 상실되고 있는 시대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성경은 그저 하나의 도덕 교과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인성개발서 정도로 생각되어지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권위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권위라는 단어를 들으면 답답해하고 그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참된 권위인 하나님의 권위아래서 누리는 진정한 자유로움에 대하여 기록한 책이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으로 적절한 예화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으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탄은 우리를 자유하게 하는 것이 속박하는 것인 듯 보이게 하고, 우리를 속박하는 것이 매력 있고 선한 듯 보이게 하는데 선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의 권위에 전적으로 복종하기를 두려워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정말 적절한 설명인 것 같다. 적당한 순종을 하며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 권위에 전적으로 복종할 때에 자신들이 겪게 될 속박을 두려워한다.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아서 적당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은 점차 더 큰 속박을 겪게 되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본성이 악한 죄인이기에 우리의 생각과 의지에 복종하면 타락의 길로 가는 것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기에 완전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 자유하게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순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우리의 계획과 욕심이 죽지 않는 한 결국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욕망은 대립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가운데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불순종과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인간의 불순종으로 인해 일이 잘못되어져 가는 줄 알았던 것이 결국은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은 요셉과 형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이 부분은 지난달 수요예배 때 선교사님의 설교에서도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그때도 참 인상 깊게 들었었다. 요셉의 형들은 분명 불순종한 것이다. 하지만 총리가 된 요셉은 형들에게 말한다.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 하나님은 불순종을 원하시지 않으실 것이다. 그런데 그 불순종이 결국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도구로 사용되어졌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감사할 수는 있었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 하나님의 뜻은 돌아볼 때에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게 닥친 고난과 아픔들을 감사함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그 고난을 바꾸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데 사용하실 것이기에 큰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이토록 큰 위로와 도전을 주었다. 목사님과 같은 지도자들에 대한 순종과 잘못된 권위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같은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성도들에게는 실질적인 답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 그분의 보호아래 거하면 그분의 풍성하심에 참예하게 될 것이라는 진리이다. 하나님의 권위에는 하나님이 권위를 부여하신 자들도 포함된다. 그 안에는 부모님, 목사님, 대통령, 직장 상사, 남편 등등 많은 이들이 속할 것이다. 권위에 불복종 할 수 있는 것으로는 그 명령이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과 직접적으로 대치될 경우라는, 단 한가지만을 들고 있다. 그만큼 순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복종의 차원이 깊어질수록 우리의 믿음도 커진다고 한다.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니 따라야 하는 것이 우리가 성경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일 것이다. 이제 2008년이 거의 지나고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지난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임을 기대하며 감사함으로 내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2008년이 가기 전에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하심에 감사를 드린다. 순종함으로 내년을 시작하고 싶다. 다가올 2009년을 기대하며, 완전하신 하나님의 권위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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