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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비전트립 후기 권혜영 20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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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ightsalt21.onmam.com/bbs/bbsView/24/94253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
모두들 준비하고 계신거죠? 내일까지 올려주시기 바래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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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의 일주일 네팔 비전트립 후기

권혜영

 

 

네팔은 상상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비전트립을 떠나기 전 문경애 선교사님께서 메일로 주셨던 말씀을 생각해 보았다.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 히말라야와 카트만두의 정경들. 구글 검색으로 나오는 사진들처럼 멋진 네팔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비행기가 오를수록 더 높아져 갔다. 트리부반 국제 공항에 내렸을 때, 시골 터미널 같은 공항 모습에 조금 놀라웠다.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다움은 어디에 숨어 있는걸까.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미리 나와 계신 문경애 선교사님과 서은식 선교사님 그리고 최승대 간사님을 만날 수 있었다. 승합차에 짐을 싣고 선교사님 댁에 짐만 내려놓은 후 카트만두 시내로 향했다. 마지막 날에 가기로 했던 더르바르 광장과 파탄궁으로 가서 네팔의 고대 유적을 관람했다. 크리슈나가 타고 다니는 가루다 상을 비롯해 500년 전 네팔의 모습을 보며, 이들에게도 황금기가 있었으며 같은 땅에 있지만 500년 전 네팔인들은 황금시대를, 2000년대를 살아가는 네팔인들은 세계 10대 빈국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다. 힌두신들과 불교 유물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에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찾을 때,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상실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네팔에서는 아직도 어린 여자아이 중 한 명을 선발하여 꾸마리라고 부르며 신으로 모신다고 하는데, 선발 과정을 듣다 보면, 어떻게 어린 아이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힌두교 의식이라는 미명하에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선교사님 댁으로 돌아와서 바랭부릉으로 갈 준비를 했다. 선교사님은 전에 왔던 몇몇 팀을 말씀해 주시며, 어떤 팀은 트럭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해 2시간을 걸어서 이동했고, 심한 경우는 5시간을 짐을 들고 이동했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아무쪼록 날씨가 좋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첫날이라 너무 피곤했었을까.. 그리고 네팔로 오기 전날 저녁까지 어린이 사역을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머리가 아프게 고민해서인지 바랭부릉에서의 사역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걱정과 불안, 그리고 피곤함으로 쓰러져 있는데 현진이가 와서 손과 어깨를 주물러 주었다. 현진이의 마음 씀씀이에 너무 감동한 나머지 동생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힘든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는데, 잘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동생들이 있어 힘이 났다.

 

바랭부릉으로 가는 날 아침. 날씨가 좋아서 모두들 들 뜬 상태였다. 승합차를 타고 바랭부릉으로 가는 트럭으로 갈아탈 트리비쉬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깎아 지르는 듯한 산세와 산 사이사이로 드러난 평지, 개울. 그리고 산 중턱마다 들어선 마을들. 높고 파란 하늘과 네팔의 산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트럭으로 갈아탄 후 우리는 연신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지나고 나면 어떻게 저런 길을 지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길이라고 하기 어려운 그런 길들을 지나 산을 넘으며 바랭부릉으로 향했다. 좁고 어려운 산길로 가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좁을 문을 통과해서 좁은 길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세상은 구원에 이르는 여러 길이 있으니 아무 길로 가도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은 그 한 길 뿐이다. 다른 길들은 하나님 나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좁고 협착한 길을 가고 있었지만 우리의 마음만큼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어려움을 함께하는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고, 덜컹거리는 길이지만 아름다운 자연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셨기에 힘이 났다. 트럭에서 내린 후 한 시간여를 걷고 다시 트럭을 타고 바랭부릉 앞까지 왔다. 짐을 들고 걸은 시간은 10여분이 채 되지 않았다. 무사히 그리고 편하게 바랭부릉에 도착했다. 직선거리를 125km 로 서울에서 대전 정도의 거리이지만 우리는 무려 6시간이라는 여정을 달려왔다. 저녁시간에는 선교사님께서 해주시는 네팔의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들었다. 최근까지 왕가에서 왕위 다툼으로 인한 살육이 있었다는 이야기, 네팔에서는 여성들이 가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일을 하고 남자들은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 내륙이라 항구가 없어 늘 인도와 중국에 의존하여 줄타기 외교를 하지만 전기 공급이 제대로 안되거나 때로는 물자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네팔 사회가 복음으로 새롭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하게 들었다. 교회 부흥의 역사는 사회 변화의 핵심이 복음에 있음을 말해준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직히 행하는 자들에게 기업을 주신다고 약속하셨고, 거룩함과 정직함은 부흥을 통해 발현된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해 배웠다. 1907년 평양에 있었던 대부흥과 같은 역사가 네팔에서도 일어난다면,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이 네팔 사회에도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실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보았다.

 

셋째날에는 축대를 쌓기 위한 돌 옮기기 작업을 했다. 아침에 목사님께서 작은 돌이지만, 이곳에 세워질 교회의 한 모퉁이를 세운다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일하자고 하셨다. 마을 사람들과 열심히 돌을 옮기고, 옮겨진 돌은 축대 쌓는 사람들의 손을 거쳐서 멋진 길이 닦여졌다. 오후에 비가 와서 더 이상은 일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우리를 동참시키시고 작은 기회나마 허락해 주셨음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넷째날. 바랭부릉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네팔 사람들 말로 저기에 있다고 하는 학교로 향했다. 실제로 네팔 아이들은 5분이면 학교에 간다고 하는데 우리는 20여분을 걸어 올라가 학교에 도착했다. ‘꼭 알아야 되지요라는 찬양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쑥스러워 하며 잘 따라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한 율동과 반복되는 멜로디에 아이들도 어느 새 적응 했는지 반짝이는 눈을 하고 열심히 따라했다. 바랭부릉 학교 선생님들은 한국도 50~60년전 지금의 네팔처럼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의 한국이 있는 것처럼, 네팔도 그렇게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네팔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이고 사회적 시설도 많이 부족하다. 100여년 전 선교사들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네팔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과 매독으로 고통 받고 있었고,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굶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가난하면서도 복음에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아 언더우드는 뵈지 않는 조선인의 마음이라는 시를 쓰며 한국이 변화되기를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없었던 그런 때가 한국에도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읽으며, 과연 이런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에 교회와 학교, 병원을 세우셨고, 주님께서 택하신 사람들로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쓰셨다. 우리에게만 가능한 일이 아니라 네팔에도 가능한 일이다. 이 모든 일이 복음을 통해 시작될 것이다. 열방의 소망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것이다.

 

다섯째날 카트만두에서 번다(총파업)이 있어 시내 구경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카트만두 외곽 수웸부나트에서 카트만두 시내를 내려다 보는데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와 비가 쏟아졌다. 비가 오면 번다를 철수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파업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결사적으로 항쟁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네팔 사람들은 비가오면 번다를 하지 않는다. 시내를 통과해서 선교사님 댁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저녁식사라고 문경애 선교사님께서 맛있는 바비큐파티를 열어주셨다.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너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우리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님의 섬김과 사랑에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문경애 선교사님께서 히말이 보여요라고 하셔서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가 멀리 보이는 히말 봉우리들을 구경했다. 흰 눈에 쌓인 마나슬루, 거네쉬, 랑탕 등이 보였다. 마나슬루는 이름만 들어본 봉우리고, 거네쉬, 랑탕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히말라야의 봉우리 들이다. 우기에는 구름이 많이 끼기 때문에 카트만두에서 히말을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전에 왔던 팀들도 바랭부릉 가는 길에 단 10분 동안 밖에 보지 못했다고 한다. 히말이 보이자 서은식 선교사님께서 이 팀 정말 기도 많이 하고 왔군하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네팔까지 왔는데 히말라야를 보지 못한 우리를 위로해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아침에 구름을 걷어 주셨고, 우리는 아름다운 히말을 몇 분이고 넋 놓고 지켜보았다.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왼편에서 에베레스트를 볼수도 있을 거에요. 에베레스트는 워낙 높아서 구름 위로 봉우리가 보이거든요.’ 선교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는 오르는 내내 언제 에베레스트가 보이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멀리 에베레스트가 나타났을 때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에베레스트의 모습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많은 것을 채우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준비과정부터 네팔에서의 시간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모든 여정에 함께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가 사역을 위해 좋은 날씨를 구하자 좋은 날씨를 주셨고, 팀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을 때,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모든 사역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게 하셨다. 팀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며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기도에 우리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채워주셨고 인도해 주셨다. 또 하나님께서는 네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하셨고 기도하는 마음을 주셨다.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셨던 상상 그 이상의 아름다움은 바랭부릉으로 가는 길에도 있었고, 멀리 보이는 히말 산맥들에도, 그리고 천진한 네팔 어린이들의 웃음속에, ‘나마스떼하며 손을 흔드는 네팔인들의 눈 속에도 있었다. 요나에게 네가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하신 말씀이 생각해 본다. 니느웨성을 보시는 그 심정으로 지금도 네팔을 보시며 안타까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네팔을 그리고 우리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선교사님께서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실 때 나는 교회에 대해 생각했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봉우리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서두름 없이 고도에 적응해 가며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구원을 이루어 가신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해 이루실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서두름 없이 바른 진리 안에서 그렇게 교회를 건강히 세우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며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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