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회를 세우는 수고 | 신동식 | 2022-05-21 | |||
|
|||||
거룩한 교회를 세우는 수고 에스라서를 읽다 보면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됩니다. 바벨론의 포로 생활 70년을 마감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모습입니다. 이들은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결정으로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고레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국에 돌아가서 무너진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협력합니다. 물질과 성전의 물건들을 함께 보내주는 일을 합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첫 번째 지도자는 정치 그룹은 스룹바벨과 제사장 그룹은 예수아였습니다. 이들이 할 일은 돌아오자 마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런 후에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이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자신들도 함께 성전 건축에 동참하고 싶다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스룹바벨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거절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긴 시간 동안 이방인과 혼합 민족이 되었고, 우상숭배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들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성전 건축을 막기 위하여 온갖 방해가 시작됩니다. 페르시아 왕에게 이들이 성전을 건축하면 조공을 바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을 말합니다. 또한 남 유다 사람들은 본래 반역하기를 잘하는 민족이라고 모함합니다. 예루살렘이 망한 것도 반역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14년 동안 성전 건축이 중단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성전 건축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삶의 문제가 중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온갖 방해와 모함을 한 것입니다. 스룹바벨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잘 간파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멸망은 우상 숭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에서 벌어진 우상 숭배에 대하여 진노하였고 70년 바벨론 유배 생활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귀환한 지도자들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작정하였습니다. 순결하고 거룩한 성전을 건축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타협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교회 건물은 얼마든지 지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 교회당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거룩한 교회인지는 모릅니다. 대형교회가 거룩한 교회일까요? 작은 교회가 거룩한 교회일까요? 거룩한 교회는 규모로 따질 수 없습니다. 바른 말씀이 선포되고, 구원받은 성도가 있는 교회가 거룩합니다. 사람이 높임 받고, 성공하였다고 자랑하는 무리가 있는 교회는 살아있으나 실상은 죽은 교회입니다.
거룩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을 소유한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서로 힘을 합치는 교회입니다. 겸손과 섬김이 함께하면서 작은 자를 존중이 여기는 교회입니다. 거룩한 교회는 사람의 방법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때로는 멋지게 세워진 것 같아도 한 세대를 가지 못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수 없는 교회로 전락하고 맙니다. 거룩하지 않기에 하나님이 폐기 처분한 것입니다. 예루살렘의 화려한 성전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삼위 하나님을 찬미하고, 구원 받는 자가 나오는 교회, 이웃에게 참 신자들이 있는 교회라는 칭찬을 듣는 교회가 거룩한 교회입니다.
이러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쉽게성전을 건축할 줄 알았습니다. 고레스의 칙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단은 끈질기게 방해하고 시험하였습니다. 거룩한 교회가 세워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방해가 있습니다. 그 가운 빨리 진행되지 않으므로 당하는 낙담입니다. 교회가 번듯하게 세워지고 하나님의 일을 마음껏 하고 싶은데 잘 이뤄지지 않을 때 절망하게 됩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 쉽고 편한 길을 찾게 됩니다. 여기에 큰 싸움이 있습니다. 거룩한 교회를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이 턱 밑까지 찾아옵니다. 유혹에 넘어가면 성경이 요구하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 좋아하는 모임으로 전락합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목사의 설교에서 변화가 옵니다. 말씀을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마음에 합한 설교를 하게 됩니다. 성경을 연구하기보다는 좋은 예화를 찾는데, 시간을 사용합니다. 성도들 역시 간단하고 편한 설교를 요구합니다. 설교를 강연이라 착각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설교를 통하여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한 시간 때우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렇게 나타난 변화는 교회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말씀 앞에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회개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지 않습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제와 봉사입니다. 이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말씀과 회개가 없는 교제와 봉사는 일종의 동호회와 같습니다. 구원받는 이들이 나오지 않고, 거룩한 삶을 위한 싸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아니라 큰 모임으로 변질됩니다.
거룩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거룩한 교회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 일에 목사와 장로, 집사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직분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손해가 되고, 어려움을 당하고, 방해물이 있더라도 거룩한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다짐이 있어야 합니다. 좀 늦게 세워져도 됩니다. 거룩한 교회가 되어 주님 맞이하는 교회가 되는 것이 가장 복된 일입니다.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