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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생, 즐거운 제자 운영자 2022-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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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생, 즐거운 제자

 

 

나는 목사처럼 살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손봉호 장로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신학대학원 목회학 과정을 졸업하셨지만, 목사의 길을 가지 않고 교수의 길을 가신 이유입니다. 소명이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임을 말씀하심입니다. 그렇지만 누구 못지않게 신학 지식과 삶의 모범이 되신 분입니다. 이 말을 듣고 참 많은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목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성경이 알려주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에서 늘 두렵게 다가옵니다. 나는 목사처럼 살고 있을까? 매일 매일 이 질문 앞에 처참해지는 모습을 경험합니다. 참으로 성령님의 용서와 인도함이 없다면 결코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쌓이고, 말은 늘어갔지만 삶은 정체된 모습에서 늘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약자의 윤리가 성경의 가르침임을 역설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실제로 장로님의 제자로서 배운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기윤실에 가까이 하면서 긴 시간동안 배운 삶의 모습은 참으로 도전이 되었습니다. 마음의 스승입니다. 군대에서부터 책으로 만난 스승인 프란시스 쉐퍼를 통하여 귀한 스승들을 만났습니다. 지적인 면에서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날카로운 이성을 사용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그러나 손봉호장로님은 삶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행복한 선생은 자신의 가르침에 함께하는 제자가 있을 때입니다. 이 땅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이 말은 완벽한 선생도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가르침을 따라 또 다른 선생이 되는 제자를 볼 때 참으로 행복합니다. 자신이 살아온 길이 크게 흠이 되지 않는 사실을 아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행복은 커져만 갑니다. 그래서 선생은 정말 중요합니다. 자기 삶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삶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말과 삶에 있어서 균형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늘 배우고 성장합니다. 어제의 지식으로 오늘을 살지 않습니다. 오늘의 삶에서 여전히 지적인 지평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제자는 그런 선생님을 계속 바라보고 배워갑니다. 100세 선생에 80세 제자의 아름다운 동행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80 제자가 말하기를 선생님은 지금도 계속공부합니다. 그래서 배울 것이 여전히 있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선생의 자격입니다.

 

 

행복한 선생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제자가 존재함을 함의합니다. 제자의 즐거움은 선생님의 생각을 받고서 자라남에 있습니다. 제자의 위치는 선생이 되기 위한 준비입니다. 선생은 또 다른 선생을 만드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제자는 선생이 되기 위한 존재입니다. 선생이 없는 제자만큼 불쌍하고 씁쓸한 존재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좋은 제자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똑똑하고 지혜롭고 능력 있는 제자가 선생님의 눈에는 빨리 포착됩니다. 그래서 직계 제자가 되는 일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제자는 그런 것으로 인하여 절망하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을 인정하고 천천히 선생님의 뒤를 따라갑니다. 비록 몰라주는 일이 있어도 떠나가지 않습니다. 배울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공부하고, 선생의 뜻을 배워서 실천하려고 합니다.

 

 

프란시스 쉐퍼 목사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신앙의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20대에 만난 서철원교수님은 신학의 길이 무엇인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손봉호장로님의 삶을 보게 하였습니다. 세 분 다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만나서 교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늘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했습니다. 20대에 만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20대가 있어서 30대에도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대에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청소년기에 지도해줬던 교회 선생님들의 사랑에 있습니다. 비딱하고 질문 많고 골치 아픈 아이를 끝까지 사랑으로 품어 주셨던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이 다 나지 않지만, 주일 학교와 중고등부 선생님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존귀한 분들입니다. 배고프고 춥고 쓸쓸하고 마치 인생에 있어서 실패자와 같이 여겨지는 상황에서 끝까지 믿고 사랑하고 격려해주셨던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탈선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존귀한 보물들입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스승이 있다는 것은 제자로서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제자가 있다는 것은 스승의 행복입니다. 이렇게 스승과 제자를 통하여 세상은 밝아집니다.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행복과 즐거움이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신동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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