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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아름다운 사람 신동식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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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도 아름다운 사람

 

교회를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자신은 선교사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부모님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얼마 있지 않아 부모님과 동생분이 교회를 찾아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동생분은 김윤진 장로입니다. 그리고 그 형님은 고 김수진 선교사입니다.

 

교회가 세워지면서 김수진 선교사와의 관계도 깊어졌습니다. 교회는 우즈벡에 세워진 집시 교회를 위하여 매주 기도하였습니다.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역사를 들을 때에 참 감사하였습니다. 선교는 교회 세움이기에 척박한 땅에 세워진 교회를 생각할 때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지난번 목사안수를 받고 행복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축하하러 온 사람들에게 ‘내 친구 신동식목사’라고 소개하는데 참 감사하였습니다. 친구라 불릴만한 자격이 되지 않는데 호탕하게 친구라고 말해주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친 육체에 찾아온 질병은 힘들게 하였습니다. 1년이라는 투병 생활을 마치고 마침내 하나님 품에 안식하였습니다. 투병 생활 중에 만났을 때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맞아주고, 우즈벡의 선교에 대하여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번도 안식년을 가지지 않았던 선교사님은 이제 온전한 안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매제 되는 목사님이 하는 말이 ‘김수진 선교사님 정말 잘 사신 것 같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3일 동안의 장례를 하면서 느꼈던 소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또 감사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일을 통하여 큰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신앙과 아직 믿음이 없는 형제를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에서 영적인 도전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우즈벡 교회의 첫 사역자의 안수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최성숙선교사(김수진선교사 사모)의 참석을 정중하게 요청하였다는 파송교회의 배려에 또 감사를 하였습니다. 세워진 교회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였던 선교사를 변함없이 존중하는 모습에서 교회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찾아와서 밝은 미소로 인사하고, 부모님을 의탁하고, 동생을 보내주었던 선교사님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주변에 큰 교회도 많은데 우리 교회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했을 때 선교사님은 망설임 없이 “작은 교회가 한 영혼을 향한 사랑과 진심의 마음으로 기도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영혼을 사랑하였던 분이기에 개척교회의 진심을 진정으로 알아주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 짐을 제대로 지고 있는지 돌아보지만, 기도하는 자리에 서 있고자 무던히 노력하였습니다. 아직 기도의 열매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의 때를 알기에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처음도 아름다웠던 선교사님은 과정도 최선을 다하여 헌신하였고 그 마지막도 아름다웠습니다. 처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많지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마지막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이 아무리 좋아도 마무리가 안 좋으면 그처럼 씁쓸한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는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떠나게 됩니다. 조금 일찍 가느냐, 아니면 좀 늦게 가느냐의 차이만 존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어떻게 사느냐 만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천국을 소망하면서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둘째 사망에 이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할 때 이 땅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갈 수 있습니다. 처음만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마지막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도 아름다운 사람은 남은 사람이 증인이 됩니다. 그리고 역사를 만들어 갑니다. 앞으로 교회에 설치될 믿음의 벽에서 마지막도 아름다웠던 성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나 죽으나 예수님의 증인입니다. 살아서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서도 주를 위하여 죽습니다. 그래서 사나 죽으나 다 주님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알파와 오메가 되신 예수님의 삶처럼, 우리 역시 처음도 마지막도 주님과 사람 앞에 아름다운 삶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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