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의 향기 177 - 가정을 세우는 것 - 유수열 성도 [청라 공동체] | 정대원 | 2012-04-09 | |||
|
|||||
|
제가 결혼을 했습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빛과 소금교회 지체 분들의 정성어린 축하를 받고도 아직 제대로 감사하다고 말씀도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계속 걸립니다. 빛과 소금 교회 성도가 된지 1년도 안된 저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셔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이제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먼저, 6개월 전에 주보 글을 쓰면서 저의 생활에 있었던 외적인 변화들과 그 때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했던 글부터 시작하죠.^^ 지금은 외적으로는 더 큰 변화가 있지요. 혼자 살던 집에 가족이 한명 더 늘었습니다. 게다가 집안 행사도 두 배가 되었고, 빨래거리도 두 배가 되었고, 청소도 전보다 더 자주해야 됩니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었던 집에도 가구가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활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이제 좀 사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 직장 상사에게 결혼하더니 왜 이렇게 상태 안 좋아졌냐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달력을 보니 결혼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더군요.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가는 데로 나도 흘러가겠구나’ 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은 하는 것에 항상 마음이 분주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외적인 변화가 더 크게 느껴졌던 것을 보면, 제가 외적은 것에 더 집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집에는 뭐가 하나둘씩 채워지고 있는데, 저희 가정에 대한 저의 부담감은 채워지기는 보다는 커지기만 하더군요. 왜 그런지 차근차근 따져보니, 정리를 빨리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우리 가정의 방향에 대해서 기도하고, 나누고, 그렇게 조금씩 정해가자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살림 이라는 게 한 번에 뚝딱하고 차려 지는 게 아니더군요. 저희는 생활패턴도 달라서 아내가 밤샘근무라도 하는 날에는[보통 3일정도합니다.] 4일정도 얼굴을 보지 못하니, 제가 어찌해야 될지 몰랐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일을 하고 나면 아내도 힘들어서 쉬어야 하고, 저도 일하고 와서 또 집안일을 하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영적리더로서의 가장역할을 감당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되어서 머리에 여드름도 생겼습니다. 지금도 직장일 자체로도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저도 힘들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이 많은 말들을 늘어놓을 수도 없어서 정말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작은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처음 둘이서 밥을 먹을 때는 밥상이 없어서 바닥에 다 펼쳐놓고 식사를 했었습니다. 목사님 심방 오실 때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하나 했었는데, 마침 상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게 저희 가정의 첫 밥상이자 공부상 입니다. 지금은 식탁이 들어와 있지만 아직 의자를 구입하지 못해서 아직도 밥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상하나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런 분주함 가운데도 제가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를 점검했을 때, 외적인 변화에 대한 감사 외에 감사할 제목이 참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점검하고 돌아보면서 서로 다른 삶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온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정말 큰 일이고, 저희 가정이 의지할 분도 하나님 한 분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직 아내와 자세하게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주일 예배가 끝나면 둘이 조용한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많이 기도해주세요.^^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