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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200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 안은경 성도 [청년 라브리] 정대원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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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0월에는 샘물상상이라는 선발캠프를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엽니다. 저 역시 얼마 전에 여섯 번째로 샘물상상을 다녀왔습니다. 대안학교를 경험하지 않으신 분들은 생소하실 텐데요. 많은 대안학교들이 합숙과 면접 혹은 시험을 통해 지원자 중 입학 가능한 학생을 선발합니다. 지금은 입학면접 위원들이 세워져 4-5명의 교사가 수고하지만 예전, 학교의 규모가 작았을 때에는 지원자를 면접하는 모든 과정에 저도 참석했었습니다. 부모님, 어린 동생을 그 자리에서 만났고 다른 이들에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할 가정의 아픔까지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단 선발면접 때뿐만 아닙니다. 가정방문, 학부모 상담, 학생 상담, 아이들의 글과 말에서 저는 한 아이의 일생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인생을 보고 듣습니다. 부모님과 아이에게 힘든 이야기를 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3년 동안 담임했던 아이들은 이제 열여덟이 되었습니다. 5년 동안 매일 한 공간에서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죠. 저는 그 아이의 소소한 기도제목과 가정의 큰 기도제목까지 알고 있습니다.3월에 만난 우리 반 녀석들은 이제 얼굴표정과 목소리만으로도 오늘 아침 기분이 어떤 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더 이야기하자면, 저는 그 아이의 일생 중 일부가 됩니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지만 이 무게감은 큰 거 같습니다. 선발면접 때 아이들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중 선생님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으셔서 감사했어요.’ ‘수학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은 후로는 수학을 못하게 됐고 그 후로 다른 공부도 손을 놓게 됐어요.’ 등으로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교사는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작은 학교에서 교직은 시작한 저인지라 5년 동안 저는 많은 아이들을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500명이 채 되지 않을 겁니다. 숫자는 작지만 저는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대부분 그들의 부모님의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이 중 3년 동안 제게만 영어를 배운 아이도 있고, 2년 이상 제가 담임을 맡은 아이들도 제법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 책임감이 때로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의 일부가 한 계절 동안 교보빌딩 정면에 게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교회로 오가는 길 매주, 이 시구를 마주할 때마다 저는 감사 아니면 회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구는 저로 하여금 한 주 동안 학교에서 일어났던 대화, 만남, 선택이 하나님 앞에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생각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11:28-30)

 

 

책임감이 따르는 일에 신앙과 삶 모든 면에서 교사라 부르기에는 부족한 저에게 ,주님이 주신 위로와 소망의 말씀이었습니다. 주께서 나의 무거운 짐을 주의 십자가 아래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죄악, 연약한 성품과 마음, 부족한 지혜와 지식, 어눌한 입술, 저의 개인적인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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