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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향기 209 - 벚꽃이 떨어질 때 - 박정현 성도 [믿음 라브리] | 정대원 | 2014-04-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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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직장이 남산 앞이다 보니 점심식사 후 잠시 남산 둘레길을 산책할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직장인이 점심식사 후 저처럼 산책을 하러 나옵니다.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는 직장인도 있고,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천천히 산책을 하는 직장인도 있고, 참 다양한 모습의 직장인이 많습니다. 거기에 외국인 관광객과 50대 이상의 등산복을 입으신 분들도 뒤섞여서 여유를 즐깁니다. 특별히 벚꽃이 피는 요즘 같은 4월과 단풍이 드는 10월에 사람이 많은데요. 어느 계절 보다 남산의 모습이 가장 예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3월말에 따뜻해서 벚꽃이 평소보다 10일 정도 빨리 피었는데요. 대부분의 벚꽃 축제가 그 시기를 놓쳐 큰 손실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아무리 머리를 쓰고 애를 써도 거대한 자연 앞에 서게 되면 다만 무기력한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열심히 준비한 벚꽃 축제도 벚꽃이 제때에 피어주지 아니하면 아무 소용없고, 아무리 준비하고 계획한 여행도 날씨가 좋지 아니하면 출발조차 하지 못하게 됩니다.
며칠 전부터 우리의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한 세월호의 침몰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에서도 배가 침몰하게 된 원인은 인간의 잘못이었지만 배가 침몰한 후에 구조 작업은 어떠한 장비와 우수한 인력이 있어도 유속이 빠르고 시계가 좋지 않아 구조를 시도하기조차 어려운 것을 보게 됩니다. 그저 정조 시간에 맞춰 잠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수준에 그칠 뿐입니다. 이 상황을 보고 있는 전 국민도 안타깝게 여기며 구조가 되길 바랄 뿐 무엇 하나 도움을 줄 수 없는 한 없이 무기력함에 직면 하였습니다. 청춘을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국 사회의 총체적 문제의 압축판인 세월호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규명하여 방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인생에 있어서 사람은 한 없이 무력하고 아무것도 아님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모두 하나님께 달렸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저 다만 겸손히 기도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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