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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열여덟 그리고 열아홉. 신동식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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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열일곱, 열여덟 그리고 열아홉.

신지예[고등부]

 

어느덧 제가 19살이 되었습니다. 영영 제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19살은 너무나 빨리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처음 유치원에 가며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가로등에 붙어 안가겠다고 때쓰던 것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고 처음 욕을 들어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말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중학교와 달리 너무나 착한 아이들과 재미있는 친구 덕분에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해의 여름 어느 날에는 친구와 길을 걸으면서 매일 보던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들려오던 매미소리와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제 기분을 너무나 좋게 했습니다. 심지어 야자를 밤늦게까지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조차 행복했습니다. 친구와 교복을 입고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실없는 이야기로 웃고 떠드는 것이 내가 학생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서 말입니다. 난 아직 부모님의 보호 아래에서 잘못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고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어린아이 이구나 하는 안도감을 그때만큼은 정말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부모님께서 저에게 아주 조금이지만 힘들다고 말씀 하실 때 ‘아, 내가 조금은 의지가 될 수 있을 만큼 컸구나.’ 라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또는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람은 아직 생각이 어리구나’라는 생각을 들 때 ‘내가 조금은 큰 건가?’라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선생님과 대학진학에 관한 상담을 하니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확 다가왔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 앞으로 한 사람의 성인으로써 부모님의 보호아래에서 벗어나 맨몸으로 사회에 부딪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온갖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지금의 사회를 비판하는 글들이 난무하는데 이런 사회에서 그 누구의 보호도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직 너무 어리기만 한 저와 ‘내가 과연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써 세상의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아직 너무나 어립니다. 가치관도 확실하게 서지 않은 것 같고 아직도 어리광을 부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것도 서툽니다. 아버지와 항석쌤께서 말해주시는 그리스도인으로써 바르게 살아오신 혜영쌤의 무용담(?)을 들으면 ‘과연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늘 머리 속에 돌아다닙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것이라서 두렵습니다.

19살인 저는 하루하루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내가 점점 자라고 있다는 뿌듯함과 설렘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 19살들이 앞으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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