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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의 일주일 신동식 201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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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의 일주일

사랑라브리 권혜영

 

가족들과 함께 지난 6월 17일 부터 1주일간 워싱턴에 다녀왔다. 워싱턴 시내를 구경하며 구석 구석 IMF, 세계은행등 세계의 중심이 이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회 의사당은 공사중이었지만 유투브로 오바마 취임식을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곳에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미스니언 박물관의 항공 우주관 구경도 하고, 링컨 미모리얼 파크에서 산책도 했다. 예나와 예진이는 공원에서 만나는 청설모들에 신이 났다. 청설모에게 준다며 나뭇잎을 열심히 모은다.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이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관광지였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백악관 앞은 매우 많은 인파들이 있었다. 백악관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백악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차를 타고 백악관 근처를 지날 때면 대통령이 타는 에어포스원이 뜨는 것이 보이기도 했고 에어포스원이 뜨면 주변 건물들 옥상마다 경계태세가 강화된다. 거리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다. 아무래도 행정중심지라서 공무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자유롭고 활달한 느낌의 샌프란시스코와는 다르게 다소 보수적이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도시 분위기이다. 예전에 남편이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미국은 어때요?”같은 질문을 하면 미국의 어느 지역… 어떤 문화를 물어보는 것인지 모호해서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말이었다. 지역마다 참 다양하고 다채롭다.

 목요일 저녁에는 사촌아주버니의 신부 되실 분과 가족들을 만나 뵈었다. 이모님께서 참 당차고 자기 주관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역시 밝고 활기가 흐르는 분이었다. 워싱턴 엘림교회에 이 형님이 오셨을 때 이모님은 직감적으로 우리 아들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내성적인 아들에게 직접 나서서 만남을 성사시키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 만남의 과정은 인위적이기 보다, 기도하며 살피며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진 것임을 이모님의 말씀을 들으며 알 수 있었다. 래비 재커라이어스의 책 ‘이삭과 리브가 결혼시키기’가 생각났다. 두 사람의 만남을 예비하신 하나님,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기도와 새심한 배려. 한 가정의 시작을 위해 창세전부터 예비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생각할 수록 오묘하다. 이모님의 삶의 고백 속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가득하다. 지난 주 교회에서 있었던 말씀 사경회를 통해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더 깊히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모습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주안에서 교제할 때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 후 처음 뵌 이모님이지만, 남편의 이모이시기 때문에 친근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큰 가정인 교회 식구로서의 친근감이었다.

주일 예배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나는 당연히 엘림교회에서 주일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주버니와 남편의 생각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그 교회 목사님이 과거 다락방의 주요 인사였던 것도 그랬지만 그보다는 미국의 개혁교회에서 예배드려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남편은 아주버니와 열심히 인근의 교회를 검색해서 워싱턴 시내의 크라이스트 리폼드 교회를 찾아냈다. 이 교회는 그레이스 리폼드 교회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레이스 리폼드 교회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세운 역사적인 교회라고 한다. 교회 앞에서는 목사님께서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예배당에 앉아 있을 때는 자신을 크리스라고 소개한 장로님께서 환영해 주셨다. 친근한 어투로 “Hi, nice to meet you, I’m Chris” 라고 우리에게 인사해 주는데, 교회에 새 가족이 왔을 때 이렇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인사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었다. 교회 주보를 받아 든 우리는 모두 ‘와우’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매주 성찬을 하는 이 교회는 성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내용을 자세하게 주보 앞에 기재해 두었다. 예배 때는 성경 읽기와 시편찬송이 3번 정도 진행되고 사도신경 뿐 아니라 다른 신앙고백도 발췌해서 예배 순서 안에 들어가 있었다. 설교는 ‘왜 율법인가”라는 제목으로 40분 정도 진행되었고, 예승이를 안고 왔다 갔다 하느라 거의 못 들었지만 성찬을 위해 잠깐 내려왔을 때 들었던 말씀 중, 율법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라는 말씀으로 힘을 얻었다. 주보를 보고 예배가 꽤 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한시간 반 만에 예배가 마무리 되었다. 워싱턴에서의 시간들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워싱턴에 방문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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