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신동식 | 2015-1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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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소망라브리 박정현 제가 나온 학교 기독교 모임에서는 매년 10월3일에 홈커밍데이를 합니다.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을 초청해서 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예배도 드리고 교제의 시간을 가집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졸업한 선배들의 기도와 수고로 지금의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고, 졸업한 학사들은 학교 다니면서 가졌던 순수했던 하나님의 향한 열정과 은혜를 기억하게 됩니다. 저는 졸업한지 10년이 넘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는 휴가까지 내서 참석하기까지 했으니 열성분자라고 할 수도 있었지요. 제가 왜 그 모임에 가고 싶어 하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수도권을 한번도 벗어난 적이 없어 지역적인 고향에 대한 친밀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독교 모임에서 ‘고향’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영적 터닝 포인트는 기독교 모임이었습니다. 수많은 날을 함께 선배, 동기, 후배들과 지내며 신앙적 문제 뿐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해가면서 자연스럽게 그 모임이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명절 때 고향 내려가듯이 10월 3일이 되면 그곳으로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향하나 봅니다. 그리고 함께 젊은 날에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을 보낸 반가운 얼굴을 보며 한해를 믿음의 선한 싸움을 잘 싸워보자는 힘을 얻곤 합니다. 10월9일에 같은 기독교 모임의 전북 지방회 사람들과 전주에서 회의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전주 지역에 살다가 취업을 서울로 한 사람들은 명절 때 전주로 다시 내려오게 되는데 그 때마다 기독교 모임 사람들과 축구를 함께 하는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축구를 하고 식사를 같이하며 안부를 물으며 또 몇 달을 버틸 힘을 얻는 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전북 지방 모임 졸업생들은 저의 10월3일 처럼 명절 축구모임에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하는 사무실의 여직원 한명도 집이 지방인데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도 매주 지방에 내려가서 부모님과 지내고 모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 자매의 1주일 직장 생활을 견디는 힘은 주말에 고향을 다녀오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향의 소중함을 그곳에 살 때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는 제가 속한 기독교 모임을 비판도 많이 하고 사람들 마음도 많이 아프게 했지만 졸업 후에 더욱 애틋해 지고 그리워 졌습니다. 고향도 그곳에서 떠나 낯선 곳에서 지내면서 외로움을 느낄 때 그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고 추석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생각나는 ‘고향’이라는 단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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